비욘세 남편도 투자한 회사…'한화 3남' 김동선이 인수했다

입력 2024-03-04 09:37
수정 2024-03-04 11:12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푸드테크가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지난달 한화푸드테크의 정식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을 통해 스텔라피자의 자산을 100%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인수가는 비공개다. 이 회사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던 벤슨 차이가 3년간의 연구 끝에 창업했다. 초기 투자금은 300억원으로 유명 래퍼 제이지(JAY-Z)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스텔라피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자 제조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회사다. 48시간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갖다주면 로봇이 조리한다. 12인치 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공정 완전 자동화로 인건비를 줄인 덕분에 가격도 저렴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판매가 기준 한 판당 8~9달러다.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란 설명이다.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 체크 등 제품 품질도 로봇이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스텔라피자 인수에는 김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김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 번 오가며 공을 들인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친 후 한국과 미국에 스텔라피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식품산업의 첨단화'란 목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슨 차이 스텔라피자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스텔라피자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식품산업에 대한 한화의 노하우와 푸드테크가 더해져 높은 품질의 피자를 부담 없는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