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타면 유류비 800만원 절약"…아이오닉6, 美서 일냈다

입력 2024-03-04 09:49
수정 2024-03-04 09:57

현대차 아이오닉6을 포함한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올해 출시된 신차 중 연료소비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 모델(18인치 휠, 복합연비 140MPGe)은 미국 에너지부와 환경보호청(EPA)이 운영하는 연료 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이코노미'에서 '최고 연료 소비 효율 차'에 올랐다. 아이오닉6은 지난해도 EPA로부터 최고 수준 효율을 지닌 전기차로 인정받은 바 있다.

MPGe는 휘발유 1갤런(약 3.785ℓ)을 태워 얻을 수 있는 열에너지가 33.7kWh(킬로와트시)라는 점에 착안해 EPA가 사용 중인 전기차 연료소비효율 측정 단위다. 기존 전기차 전력 소비효율 측정 단위(㎞/kWh)보다 내연기관차와 연료소비효율을 비교하기 좋다. 예를 들어 코나 가솔린 2.0ℓ 모델은 31MPG이지만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는 116MPGe에 달한다.

총 4개 모델이 10위 안에 들었다. 일반형 후륜 모델(135MPGe)은 3위, 롱레인지 사륜 모델 18인치 휠 모델(121MPGe)은 5위, 롱레인지 후륜 모델 20인치 휠 모델(117MPGe)은 7위에 각각 올랐다.

퓨얼이코노미는 이 모델을 5년간 보유할 경우 평균 대비 약 6000달러(약 800만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간 1만5000마일 주행, 도심 55%, 고속도로 45%, 갤런당 2.37달러 기준이다. 아이오닉6 후륜 모델을 100% 충전할 때 주행 가능 거리는 361마일(약 580㎞)에 달한다.

아이오닉6뿐 아니라 기아 EV6 롱레인지·스탠더드 후륜 모델(117MPGe)도 7위, 현대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116MPGe)는 8위,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 모델(114MPGe)은 10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 기관에서 집계한 연료 효율 상위 10위 차종에 한국산 전기차가 8차 종이나 들어갔다는 점에서 한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테슬라는 2024년형 모델 연비를 EPA에 아직 신고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모델 3(132MPGe), 모델Y(123MPGe) 모두 아이오닉6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낮은 편이다. 다만 테슬라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등재된 2024년형 모델3과 모델Y의 주행가능거리(EPA 기준 예상치)가 2023년형 대비 각각 17마일(약 27㎞), 20마일(약 32㎞)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연비 또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친환경 규제 강화 추세로 인해 연료 효율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차가 경쟁 업체 대비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현지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및 경형 트럭의 평균 연비를 2032년까지 58MPG(ℓ당 약 24.6)로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