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국내 소비자물가와 소비·생산활동, 수출입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통계청은 오는 6일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개한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2월엔 다시 3%대까지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올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국제 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초반엔 3%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이후 2%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나 빨리 2%대에 진입할 수 있는지가 올해 물가 관리의 핵심이다.
통계청은 4일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동향이 반영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산업활동 지표는 각 분기 초(1·7·10월)에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가 이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제조업 주력 부문인 반도체 생산·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된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런 패턴은 반도체 업황의 뚜렷한 회복에 힘입어 올해는 깨질 가능성이 높다. 1월에도 제조업 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뚜렷한 ‘플러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움츠러든 내수 소비가 연초에 얼마나 회복됐을지 관심이 쏠린다. 건설시장 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도 가시화되면서 부문별 온도 차가 작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5일 ‘2023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1월 25일 공개된 속보치 기준으로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0.6%, 1.4%로 집계됐다. 한은은 8일 ‘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로, 같은 해 5월부터 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서도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이 이어졌기 때문에 9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유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에 공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6~7일 미국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파월 의장이 향후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기준금리를 작년 10월 이후 연 4.5%로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에도 동결이 유력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