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토사구팽 경고한 이준석…"요즘 행복하시죠, 굿럭"

입력 2024-03-03 11:28
수정 2024-03-03 11:5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토사구팽(兎死狗烹)을 언급하고,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SNL코리아 '지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해 '자신의 당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한 사람과 30분 동안 눈보라를 맞으며 한 사람을 기다리고 폴더 인사하며 사과한 사람 중 더 심한 아부꾼은'이란 질문에 "후자죠"라고 답했다. 올해 1월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를 90도 가깝게 숙여 인사하며 거취 관련 갈등을 봉합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한 위원장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하나도 대장이고 하나도 대장인데 다른 대장인데 굽힌 거다. 그러면 상하관계가 조직 사이에 생긴다. 그것은 굉장히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안철수 김기현 이준석 한동훈에서 공통으로 연상되는 사자성어'를 묻는 질문에 대표는 "토사구팽"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어 '그분이 살아남을 것 같냐'라는 질문에 "결과가 안 좋으면 뭐처럼 버려지겠죠"라고 답했다. 한 비대위원장을 염두에 둔 질문과 답으로 해석된다.

진행자가 '팽 당할 수도 있는 그분께 드리는 영상 편지'를 요청하자 이 대표는 웃음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요즘 행복하시죠. 그 자리 앉아있던 사람들 참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다음까지 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되실 것이다. 굿럭"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를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