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북한에 의한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의 남북관계 규정과 서해에서의 그 어떠한 잠재적인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방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조찬을 갖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후 이같은 메시지를 공동으로 발신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미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완전한 연대 하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과 캠벨 부장관은 북한 도발 대응 이외에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경제안보·첨단기술 협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70주년을 시작하는 올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지낸 캠벨 부장관의 역할을 당부했다. 캠벨 부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부터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에 임명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해 왔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국제 위상과 역량에 비추어 국제 무대에서 보다 많은 역할과 기여가 기대된다"면서 "미측으로선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캠벨 부장관은 가장 어려운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한·미·일 3국 관계의 중요성과 한·미 양국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한·미 경제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면담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시행 이후 대미 투자를 크게 확대해 온 우리 기업들이 상응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강조했다. 최근 미 정부가 우리 기업의 반도체 대미 투자 등에도 불구하고 상응하는 보조금을 예상했던만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캠벨 부장관과의 조찬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