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민의힘보단 더불어민주당에게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자영업자 지지율이 올해 들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떨어지는 듯 했던 전업주부 지지율도 최근 다시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고 있다. 경제에 민감한 이들은 그간 각종 선거에서 풍항계 역할을 했던 만큼, 이들 민심 변화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실시해 발표한 2월 5주차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5%, 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44%, 민주당 32%였다.
자영업자 민심은 올 1월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 갑자기 1월 3주차에 약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국민의힘이 추월하더니, 올해 발표된 7개 갤럽조사에서 5번이나 약 10%포인트 정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전업주부는 그간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 오긴 했으나, 올 초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더니 1월 4주차에 국민의힘 지지율인 40%대 초중으로 떨어지고 민주당 지지율이 35%로 급등하면서 양당 격차가 8%포인트까지 줄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다음 주 바로 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최근 국민의힘이 2배 수준으로 다시 달아나고 있다.
무직/은퇴/기타의 지지율도 2월 초까지 양당 격차가 줄어드나 했는데 최근 국민의힘은 50%대, 민주당 10%대 후반으로 국민의힘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경기에 민감한 이들이 최근 이렇게 여당 쪽으로 다시 움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전국 곳곳에 위치한 시장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효과는 한 위원장이 더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최근에도 인천 계양산 전통시장, 강원 원주 시장 등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도 지난 26일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지역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잇달아 윤석열 정부를 저격하며 민생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 파열음으로 인해 이 대표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KBS광주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 "20대 총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40%였고 새누리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두 배 정도 앞섰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졌다. 이유는 공천 갈등 때문"이라면서 "그런 사례를 놓고 보면 민주당이 공천 갈등 때문에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상당히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조용하지만 감동이 없는 공천과 시끄럽지만 약간의 감동과 혁신이 있는 공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것이 더 좋느냐라고 하면 전자가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