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0 총선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자신의 선거 공보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께 공보물을 보내드린다"며 "예비후보자 공보물을 발송하기 위해 구청을 통해 무작위로 받은 10% 주소에, 이재명 대표님의 주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유는 많지 않으시겠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공약을 잘 읽어보시고, 2년 전 대표님의 공약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재명 대표님께서 공보물을 보내주시면 꼼꼼히 읽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원 전 장관은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이 대표를 겨냥해 "선거 40여일 전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계양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정작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은 경선인지 단수 공천인지 감감무소식"이라며 "이 대표가 출마하는 것인지 묻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마도 불출마도 자유다"며 "저는 계양을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전 장관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가 후원회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