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놀이' 점토, 두뇌에 좋다길래 샀는데…'충격 실태'

입력 2024-02-29 13:50
수정 2024-02-29 14:02

놀이와 학습에 사용되는 어린이 점토 제품 일부에 부적절한 성분이 들어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 유해 성분들이 포함된 제품들이 많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유통 중인 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어린이 점토는 3~5세 유아기 아이의 두뇌 발달에 좋다고 알려진 점토 놀이에 이용되는 제품이다. 점토를 가지고 '촉감 놀이'를 할 수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어린이용 제품은 품목별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인증받은 뒤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17종을 점검한 결과 6개의 해외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이소치아졸리논계 방부제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아이 호흡기와 피부, 눈에 자극을 일으킨다. 그중 3개의 중국산 제품은 테무와 같은 해외 구매대행 플랫폼에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미인증 제품’으로 밝혀졌다.

국내 제품에도 문제가 있었다. 17개 중 9개 국내 제품에서는 반복 노출시 아동의 생식기 발달에 문제 일으키는 붕소 성분이 기준치 보다 높게 검출됐다. 그 중 글로벌이지의 이지클레이 점토가 대표적 사례다. 기준치를 넘어선 붕소가 포함됐고, KC 인증 기준에도 부적합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유효기간이 만료된 KC 인증을 제품에 표시한 크리스탈팬시 등 3개 제품도 발견했다. '무독성', '인체의 해가 없음' 등 소비자가 오인 할 수 있는 문구를 표시한 제품 4개도 파악해 모두 개선 요구 사항을 제조사에 통보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국내 제품들에 대해서 판매 중지를 권고하고 해외 직접 구매 플랫폼에는 제품 판매를 차단했다”며 “해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을 구매대행으로 구매할 경우, 제품에 ‘KC 인증’ 표시 등의 국내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