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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와 미디어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이번 투자로 인도에서 7억50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게됐다.
디즈니는 인도 내 자회사 ‘스타 인디아’와 릴라이언스의 ‘비아콤18’ 사업부를 통합해 새로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합작회사의 가업 가치는 85억달러(약 11조3560억원)로 평가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릴라이언스가 지배하고, 디즈니는 지분 36.84%를 소유한다.
릴라이언스는 아시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대기업이다. 디즈니와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는 그의 부인인 니타 암바니가 회장직을 맡는다.
이번 합병은 아직 인도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일부 절차가 남았다. 최종 거래는 올해 말 또는 2025년 1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릴라이언스는 이 합작회사에 약 14억달러를 더 투자하기로 합의했고, 디즈니 역시 현지 규제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추가로 출자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디즈니와 릴라이언스 합병이 완료되면 인도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100개가 넘는 TV 채널과 2개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한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디즈니는 “이번 합작으로 TV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 등 양사의 미디어 자산이 통합된다”며 “인도 전역에서 7억50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조인트벤처는 인도에서 디즈니 영화와 제작물을 배급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고, 3만여개의 디즈니 콘텐츠 자산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시장으로, 이번 조인트벤처가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CNBC는 실적 악화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디즈니가 인도 시장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만큼 인도 시장의 매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디즈니는 지난해 영화 흥행 부진, TV 시청률 감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감소 등으로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하는 등 5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인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획기적인 계약”이라며 “우리의 광범위한 자원과 창의력, 통찰력을 모아 인도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