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한국 합계출산율이 0.65로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일본 언론들은 29일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하나같이 조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1면과 3면에 걸쳐 한국 출산율 문제를 짚었다. 특히 3면 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조선 공장 일대 모습을 르포 형식으로 다루며 '급속한 저출산, 일본의 미래'라는 부제를 달았다.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1면에 출산율 통계를, 15면에 한국 역대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닛케이는 저출산이나 노동력 부족은 일본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 공통의 과제지만 일본의 2022년 출산율은 1.26명으로 한국의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심각성 측면에서 앞서가는 한국의 대응 성패는 일본 대책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라며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1면과 3면, 9면에 걸쳐 다뤘다. 해당 매체는 집값 급등과 치열한 학벌 경쟁, 젊은 세대의 불안 등 한국의 상황이 일본과도 겹친다고 진단했으며 출산하지 않는 40대 초반 한국 여성의 인터뷰도 게재했다.
앞서 한국 통계청은 전날 발표한 통계에서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다시 역대 최저를 경신했으며 특히나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0.70명 선마저 붕괴했음을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