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온라인 뉴스 본문의 문맥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술이 나왔다. KT와 나스미디어는 지난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온라인 뉴스를 클릭하면 본문을 KT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으로 문맥을 분석해, 최적의 광고 상품을 추천한다. AI가 뉴스 본문에서 다룬 콘텐츠와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매칭하되, 문장의 의미까지 읽고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애드테크 AI’의 새로운 형태로 볼 수 있다.
김호수 나스미디어 책임연구원은 “무조건 본문에 들어 있는 키워드와 연관된 광고를 매칭하는 기존 서비스와 차이가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에어 매트리스’를 이용한 범죄 사건을 다룬 뉴스콘텐츠에 에어 메트리스 광고가 붙는 식의 ‘미스 매칭’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문장의 의미적 유사도를 이해하는 모델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생성AI 기술로 상품의 용도에 대한 설명을 생성해 뉴스의 상황, 정보에 맞는 광고를 정교하게 추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KT와 나스미디어 측은 이 서비스가 ‘쿠키리스’ 시대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은 오는 9월부터 제3자에 대한 크롬 쿠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쿠키는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접속한 임시파일을 뜻한다. 그동안 맞춤형 광고에 자주 활용돼 왔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은 “KT가 개발한 LLM 기술로 기존 광고 플랫폼을 혁신한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다양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