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인구이동자 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기저효과와 함께 주택매매 등 주택경기지표가 호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 따르면 지난달 전국 인구 이동자 수는 59만69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63만3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달(50만6000명) 대비 18.0% 증가했다.
인구이동은 장기적으로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줄어들지만, 단기적으로는 주택경기지표의 영향을 받아 등락을 거듭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 주택매매거래량이 약 8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하면서 인구이동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변화가 읍면동 경계를 넘은 거주지 변경을 기준으로 추산하는 인구이동 통계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인구이동자 수 증가폭(증가율)도 2007년 약 19만명(27.9%)을 기록한 뒤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1월과 지난해 1월 인구이동자 수가 유독 적었다”며 “특히 지난해 1월 인구이동자 수는 1987년 1월(46만8000명) 이후 최저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도 13.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인구이동은 주로 시도 내에서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3.0%, 시도간 이동자는 37.0%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시도 내 이동자는 21.3% 늘어나 시도간 이동자 증가율(12.7%)을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전체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순유입된 곳은 △인천 △세종 △경기 △충남 등이었다. 나머지 13개 시도에선 인구가 순유출됐다. 시도별 순 이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지난달 인구 3373명이 순유입돼 순 이동률 1.3%를 기록했다. 세종(281명)과 충남(1258명)이 각각 순 이동률 0.9%와 0.7%로 뒤를 이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