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군 병사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에 항의하며 분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국방부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항의한 현역 미군 병사가 분신했으며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군은 25세 아론 부슈넬로 밝혀졌고 그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을 반대하기 위해 지난주 일요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이에 국방부 대변인은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며 분신한 미군 병사가 어젯밤 사망했다"며 "사망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24시간 후에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슈넬의 분신 항의는 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SNS에 게시된 영상에서 부슈넬은 "나는 더 이상 집단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며 "이렇게 극단적인 항의를 하려고 하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식민 지배자들에 의해 받은 것에 비하면 전혀 극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슈넬은 가연성 액체를 자기 몸에 뿌린 후 "팔레스타인의 자유를"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분신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1분 후 불은 미 대사관 보호를 담당하는 비밀 경호원들과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지만,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부슈넬은 결국 숨을 거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