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 진단·컨설팅까지…중소기업 ESG 돕는 IBK기업은행

입력 2024-03-06 06:00
수정 2024-03-07 14:46
[한경ESG] ESG Now


IBK기업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영향권에 놓인 중소기업에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로 ESG 경영 대응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서다.

2022년 1월 IBK컨설팅센터 내 신설된 ESG컨설팅팀은 중소기업이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ESG 경영을 손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컨설팅과 연계한 금융상품도 함께 제공해 ESG 경영을 실행하는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대상은 중소기업과 ESG 규제 영향을 받는 국내외 대기업의 협력사·수출 중소기업이다. ‘IBK 중소기업 맞춤형 ESG 컨설팅’은 ESG 변화 관리 교육, ESG 자가진단, ESG 정밀진단, 심화 컨설팅, 사후 관리 등 5단계로 구성된다. 중소기업이 속한 산업 환경과 임직원의 ESG 인식 수준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ESG 경영 유도가 첫걸음

첫 번째 단계에서는 전문 컨설턴트가 ESG 변화 관리 교육을 제공한다. ESG가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을 걷어내고, 중소기업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ESG는 범위와 내용이 광범위하기에 내부 직원들의 이해와 공감으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IBK기업은행 소속 컨설턴트들은 기본 이론과 개념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다년간 쌓아온 ESG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대기업(원청사)들의 ESG 요구에 대응하는 방법, ESG 경영을 시작하기 위한 조건 등 실무적으로 적용 가능한 교육을 제공한다.

대기업의 협력 중소기업에는 ‘EU 공급망 실사 대응을 위한 집합교육’, 중소기업을 방문해 ESG 개념과 동향·사례를 설명하는 ‘원데이’ 찾아가는 교육,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 등을 제공한다.

또 2023년 하반기부터는 ‘ESG 현장 속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IBK기업은행의 전국 지역본부를 거점으로, ESG 교육을 받고 싶어도 시간과 비용 때문에 소외된 지방 중소기업의 CEO와 주요 관리자에게 ESG 경영 실천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거래처에서 ESG를 요구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실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은 처음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며 변화 관리 교육을 평가했다.

교육 후에는 IBK기업은행에서 자체 개발한 ‘IBK-ESG자가진단 툴’을 이용해 기업이 스스로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하는 온라인 기반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IBK-ESG자가진단 툴은 PC·모바일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변하는 평가 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IBK-ESG자가진단 툴로 진단을 마친 중소기업은 ESG 경영을 위해 요구되는 관리 항목을 인지할 수 있다. 22개 업종별로 차별화된 42~51개 공급망 ESG 대응을 위한 ESG 진단 지표를 검토할 수 있다. 자가진단이 끝난 후에는 자사의 수준을 가늠해보기 위한 등급과 함께 상세한 진단결과를 별도 리포트로 받을 수 있다.

최근 IBK-ESG자가진단 툴은 중소기업을 위한 ESG 지식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ESG 최신 뉴스 전자우편 구독 서비스, 중소기업 ESG 컨설팅 우수 사례, ESG 지식창고, 환경경영 성과(온실가스 및 용수배출량) 측정 서비스, ESG 금융상품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온라인 기반의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차 고도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최적화 솔루션 제시

온라인 기반의 IBK-ESG자가진단 툴이 약식 진단이라면, ESG 정밀진단 컨설팅은 ESG의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분야 60여 개 내외로 구성된 ESG 진단 지표를 기반으로 ESG 경영 준비 상황과 수준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경영 컨설팅이다. 기업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 실사를 실시한다.

대다수 중소기업의 ESG 평가 등급은 대체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중소기업이 ESG 경영 실천과 전환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IBK컨설팅센터에서는 ESG 경영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분야와 어떤 분야가 부족한지조차 모르는 상황을 알려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IBK컨설팅센터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MOU를 맺고 공급망 내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정밀진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IBK ESG 정밀진단 컨설팅은 건수와 실적 위주의 ESG 컨설팅이 아닌, 정밀진단을 통해 확인된 주요 문제를 개선하고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성공적 컨설팅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SG 정밀진단 후 환경(E)·사회(S) 분야의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경영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에는 심화 컨설팅을 제공한다. ‘ESG 경영전략 수립’, ‘탄소자산 관리(인벤토리 구축 등)’, ‘사업장 산업안전 관리’, ‘대기업의 기타 요구사항 대응(이니셔티브 평가 대응 등)’ 등이 있으며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가 2~3주 내외로 중소기업에 상주해 기업 밀착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중소기업의 산업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ESG-산업안전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금융적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ESG 특화 상품을 개발해 중소기업의 자발적 ESG 경영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실천 지원을 위한 ‘ESG 경영 성공지원 시설자금대출’, 대기업에서 추천한 협력 중소기업 중 ESG 경영을 추진한 기업에 금리 감면 혜택을 주는 ‘동반성장협력대출’, 중소기업이 스스로 ESG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ESG 경영 성공지원 대출’, 에너지 및 환경 테마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전용 상품인 ‘IBK 늘푸른하늘대출’이 등 ESG 관련 금융상품으로 중소기업에 제공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자발적 ESG 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의 균형 있는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지원을 통해 마련된 자원이 컨설팅이라는 비금융지원을 통해 적절히 분배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