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량이 급감했던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드디어 신차를 내놓는다. 2020년 XM3 출시 이후 4년 만이다. 그간 신차 효과를 보지 못했던 르노코리아에게는 단비 같은 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로라1'을 출시한다. 오로라는 르노코리아가 진행 중인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이다. 오로라1은 프로젝트 첫 번째 모델로 중국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르노 그룹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으로 제작된다.
지난달 방한한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차량"이라며 "르노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은 QM6와 XM3다. 4년간 이어진 신차 부재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8.5% 감소한 10만4276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58.1% 쪼그라들었고 수출도 29.7% 줄었다. 신차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3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로라 1·2는 하이브리드, 3은 전기차가 될 전망. 업계는 오로라 1이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를 먼저 출시하는 것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반면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월간 신규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 비율은 31.7%로, 월간 기준 처음 30%를 넘었다. 지난해 5월 20%를 돌파한 지 1년도 채 안 지났지만 10%포인트가 뛸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완성차 업체들도 순수 전기 모델 출시와 생산을 재검토하며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