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서 있던 노인이 차선 안쪽으로 쓰러진 걸 빠르게 발견해 조치한 커플의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킨 이 커플, 정말 잘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와 여자친구 B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께 왕복 2차로를 지나던 중 길가에서 노상방뇨하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길 바로 옆에 있던 할아버지를 보고 최대한 속도를 줄이면서 피해 지나간 이들은 이후 할아버지가 오른쪽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백미러로 우연히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차선 안쪽 도로에 쓰러져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급히 유턴하고는 반대 차선으로 역주행해 다른 차량이 할아버지를 충돌하지 않도록 차로 막아섰다. 경적을 몇 차례 울려도 할아버지가 일어나지 않자 A씨는 차에서 내려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였던 탓에 차들이 한 개 차선을 이용해 통행해야 하는 상황. A씨는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차량 통행 정리에 나섰다. 차에 있던 형광 점퍼를 가져와 입었고, 경광등을 차량에 부착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B씨는 할아버지의 곁을 지키며 계속 말을 걸며 의식을 확인했다.
약 12분이 지나 구급차가 도착해 할아버지는 무사히 구조됐다.
A씨는 자신이 불법 유턴, 역주행했다며 걱정했지만 한문철은 "이분들이 그냥 갔으면 할아버지는 길에 누워있다가 못 본 차들에 의해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이게 무리한 운전이냐. 최고로 잘한 거다. 이보다 잘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