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와 내년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고영민 연구원은 "3월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가 시작되고, 2024년에도 경쟁사 대비 시장점유율 수익성 모두 우위를 기반으로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3년과 같은 공급자 프리미엄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멀티플이 차별적 확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업황 반등 방향성이 확인된 상황에서 낸드 역시 추가적인 적자 확대가 아닌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12조5000억원, 영업이익 9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0%, 8% 증가한 수치다. 고 연구원은 "레거시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아직이지만, 고부가 제품 중심 믹스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2분기와 올 하반기 ASP 프리미엄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은 6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97%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11조1000억원)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고 연구원은 "향후 낸드 회복 기울기에 따라 추정치의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며 "보수적으로 올 4분기까지 적자 지속을 예상하나, 업황 방향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중으로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향후 순차적으로 경쟁사들의 HBM3E 진입이 확인될 수 있으나, 동사와 경쟁사들간의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의 유의미한 격차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발열 제어, 생산능력, 수율 등의 차이를 감안할 때 제품 신뢰성과 수익성 모두 검증된 몰디드 언더필(MR-MUF) 기반의 동사 경쟁력은 여전히 부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HBM 매출은 9조2000억원을 전망하며, 40%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또 "2월을 기점으로 경쟁사들과 동사의 이익 컨센서스 방향성이 다를 것"이라며 "HBM 격차가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되며, 이는 멀티플 차별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