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시각 '8시 15분'에 멈춘 시계…경매 나왔다

입력 2024-02-27 08:17
수정 2024-02-27 08:18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당시 녹아내린 손목시계가 경매에서 4000만원을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경매업체 보스턴 RR옥션은 히로시마에서 발견된 시계가 3만1113달러(약4146만원)에 최종 낙찰됐다고 전했다. 시계를 낙찰받은 사람은 신원을 밝히길 거부했다.

이 청동색의 소형 시계는 폭발 여파로 표면이 훼손됐지만, 시침과 분침은 폭발 당시 시각인 오전 8시 15분에 멈춰있었다. 경매소 측은 히로시마 시청에서 전후 재건 지원을 하던 영국 군인 출신 소장자가 잔해 더미 속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비 리빙스턴 RR 경매소 CEO는 "박물관 소장 가치가 있는 물품으로 전쟁의 피해를 상기하고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파괴를 피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교육적 가치가 크다. 이 손목시계는 역사가 영원히 달라진 정확한 시각을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