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크린텍, 활성탄 소재 개발 성공…환경소재 본격화

입력 2024-02-26 09:53
수정 2024-02-26 10:03
이 기사는 02월 26일 09: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성크린텍은 초순수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처리 및 각종 산업에 필요한 활성탄(Acivated Carbon)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한성크린텍 관계사 대양엔바이오 김만수 박사팀은 활성탄 성능에 요구되는 요오드흡착력을 국가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1000mg/g 이상으로 확인 받아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활성탄은 야자나무 껍질, 석탄(유연탄)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베트남에 산재한 대나무를 활성탄 신소재로 활용한다. 새로운 활성화 공정을 적용해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한성크린텍은 본격 사업화를 위해 대양엔바이오, 베트남 환경 기업 그리너퓨쳐와 함께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그리너퓨처 본사에서 공동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성크린텍과 대양엔바이오 미래기술연구소는 실증플랜트 연구도 공동 추진한다. 개발 기술은 수요를 판단하면서 그리너퓨처에 기술이전을 한다.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 합작 생산 공장도 만든다.

활성탄은 산업 및 소비자 응용 분야에서 불순물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는 특수 흡착제다. 야자나무 껍질, 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 다공질 탄소 물질(숯과 유사)이다. 국내서는 원료가 되는 석탄을 생산하지 않는다. 생산 단가가 맞지 않아 경제적 이유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적 정세에 따라 수급불안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정부에서는 2020년 마스크, 2021년 요소, 요소수에 이어 2022년 7월 세번째로 활성탄을 긴급 수급조절물자로 지정한 바 있다. 반도체 초순수, 고도정수처리, 하폐수 재이용 등에 특히 많이 사용된다.

경제지인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활성탄의 국내 시장규모는 2027년 3억1240만 달러, 글로벌 시장규모는 2030년에는 77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규제 강화로 산업용과 자동차분야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11%로 타분야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공기·수질 정화 필터와 전기·전자 부품인 축전지(슈퍼 커패시터),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카(HEV), 수소연료전지차(FCV) 등과 같은 친환경차와 정밀산업 등에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박종운 한성크린텍 대표이사는 “기술 중심형 회사 구조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관계사를 통합 관리하는 미래기술 연구소를 출범했다”며 “‘기술이 미래’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초순수 생산기술 소재, 부품, 장비 사업은 물론 반도체 연관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외 관련기업과 전략 협업에 대한 준비를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