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농사짓고 곡성에서 워케이션…'고향올래' 눈길

입력 2024-02-27 07:05
수정 2024-02-27 14:51
강원 춘천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지역 거주자들이 주말에 춘천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두 지역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7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10평형 모듈러하우스 7동을 짓고, 각 세대마다 20평 가량의 개별 텃밭을 내줬다. 농기구를 보관할 수 있는 공동창고와 세면·세척실 등도 꾸렸다.

전남 곡성은 최근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심청한옥마을 내 유휴시설을 워케이션(휴양지 근무) 장소인 ‘워크빌리지 IN 곡성’으로 바꿨다. 휴식과 힐링에 초점을 맞춘 포레스트캠프, 지역관광에 중점을 둔 러스틱타운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생활인구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를 살리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고향올래’ 사업이 조용한 반응을 얻고 있다. ‘고향올래’ 사업은 각 지역의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다섯 가지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특별교부세 100억원을 나눠준다. 지방비 100억원과 매칭해서 총 200억원 규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지자체는 공모로 뽑는다. 작년에는 12개 시도에서 48개 사업을 제안했고 이 중에 △두 지역 살아보기(춘천·고흥 등) △로컬유학 생활인프라 조성(인제·김제 등) △은퇴자 공동체 마을 조성(제주) △청년 복합공간 조성(증평·고창 등) △워케이션(해운대·동구·가평·곡성 등) 등 21개 사업이 선정됐다. 강원 정선의 ‘화암산방-문화예술인 산촌 살아보기’ 등 3개지역은 자유 주제 형식으로 사업을 제안해 지원 대상에 뽑혔다.

행안부는 이외에도 지역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역특성살리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작년에는 소규모 마을 경제활력 제고, 지역 특성 활용 로컬디자인, 전통시장 주변 편의시설 조성 등 27개 사업에 대해 특별교부세 100억원을 지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친다. 경남 거창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거창 무의 매력을 알리겠다며 ‘대바지 진상 무 부활사업’을 시작했다. 경기 안산은 다문화마을을 아예 특구화해서 ‘스마트디자인 빌리지’라고 이름짓고 다양한 세계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충북 괴산은 칠성마을 골목박물관 거리 조성을, 전북 남원은 하주마을 다시 청춘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인천은 인천섬 통합 로컬디자인 ‘노을바다역 168’을 선보였다.



행안부는 지역특성 살리기 사업을 올해부터 ‘고향올래’와 연결되는 ’고향잇다’ 사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내용을 확대해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각 지자체가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지역으로 거듭나면 생활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경제활성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