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원장 "암수술은 응급 아냐"

입력 2024-02-26 21:00
수정 2024-02-27 01:00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환자 피해가 속출했지만 의사들은 연일 국민과의 ‘시각차’를 보여줬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영국이나 미국을 가봐라. 그냥 응급실 바닥에 누워서 1주일 기다리다가 다른 나라 간다”며 “우리나라가 의료대란이란 걸 증명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전공의와 교수 회동 뒤 기자들을 만나 국내 의료 상황에 문제가 없는데도 정부와 언론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암 수술이 미뤄졌다고 당장 죽는다는 것은 언론플레이”라고도 했다.

이런 발언을 쏟아낸 뒤 정 위원장은 오후에 전공의와 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사태의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례브리핑에서 “2월 29일이 되면 전임의들의 계약까지 끝나 의료 현장은 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정부가 순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