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다음달 카타르 정부로부터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추가로 수주한다. 앞서 카타르에 만들어주기로 한 표준 선형 LNG선 12척보다 수익성이 더 좋은 선박을 조(兆) 단위로 더 따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와 초대형 선형인 큐맥스(Q-max) LNG 운반선 수척을 건조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는 카타르를, Max는 카타르 LNG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크기를 뜻한다.
26만㎥ 규모의 큐맥스 LNG 운반선은 표준 선형(17만4000㎥급) LNG 운반선보다 50% 많은 LNG를 실을 수 있다. 이 선박의 가격은 척당 3억달러 수준으로, 표준 선형 선박(2억6500만달러)보다 13% 비싸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한 자릿수의 큐맥스 선박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척을 동시에 건조하는 만큼 한화오션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단일 계약보다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기존에 카타르에너지와 표준 선형급 LNG 운반선을 12척 수주하는 계약을 다음달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런 와중에 카타르에너지가 한 번에 더 많은 LNG를 운반할 수 있는 큐맥스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를 찾는 과정에서 한화오션이 물망에 오르며 추가로 큐맥스 선박을 수주하게 될 전망이다. 애초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큐맥스 건조를 논의했지만 17만4000㎥급 LNG 운반선만 각각 17척, 15척 수주했다. 카타르에너지는 큐맥스 선박을 발주하기 위해 중국 조선사와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 옥포조선소 1도크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라 큐맥스 선박도 충분히 건조할 수 있다”며 “올해 상선 부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올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계약도 따냈다. 한화오션은 지난 24일 오세아니아 선주와 VLCC 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3420억원에 맺었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VLCC 발주량이 늘고 선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