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독일 뮌헨 ARD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4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 반열에 오른 실내악단이 있다. 빼어난 테크닉과 우아한 음색, 범접할 수 없는 호흡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사진)이다. 2022·2023시즌엔 영국 명문 음악당인 위그모어홀의 상주 음악가로 활약하면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로 구성된 노부스 콰르텟이 한국 청중을 찾는다. 25일 통영국제음악당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3월 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3월 6일) 등에서 리사이틀 ‘브리티시 나잇’을 연다. 노부스 콰르텟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영국 출신 작곡가들이 쓴 현악 4중주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영국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현악 4중주 e단조(작품 번호 83) 연주로 공연의 문을 열고, 윌리엄 월턴의 현악 4중주 a단조를 들려준다. 2부는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영국 음악가 벤저민 브리튼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현악 4중주를 위한 3개의 디베르티멘티와 현악 4중주 2번 C장조(작품번호 36번)를 차례로 연주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실내악단이다. 2008년 오사카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ARD 콩쿠르(2등), 모차르트 콩쿠르(1등)를 석권한 이후엔 빈 무지크페라인, 빈 콘체르트하우스, 피에르 불레즈 홀, 뮌헨 헤라클레스 홀 등 세계 유수 클래식 공연장에 오르며 명성을 키워왔다.
2014·2015시즌부터는 아르디티 콰르텟, 벨체아 콰르텟, 아르테미스 콰르텟 등이 소속돼 있는 굴지의 매니지먼트사 지멘아우어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아니스트 미셸 달베르토와 함께 녹음한 음반 ‘프랑크 5중주’로는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