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4일 이강인과 손흥민이 중심에 선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 사태 관련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정치인이 나서 이렇게 줄기차게 선수 개인의 인성을 운운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구 시장이 이강인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구도 홍 시장에게 '이강인 인성 디렉터'를 맡긴 적이 없다"며 "나는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우리 정치에서 자칭 보수진영이 자유주의의 이념적 최소치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그는 "국가대표 자리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분들이 나라를 대표해 분투하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며 "애초에 누가 누군가를 훈계하고 가르치고 조롱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 잘못이 더 큰가 왈가왈부하기 이전에 이강인, 손흥민 선수 모두 소중한 대한민국 영웅들"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더 멋진 경기를 펼쳐주길 바랄 뿐이다. '성숙'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강인 선수를 직격하는 글을 겨냥해 "대표 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는 글을 올렸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6일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 10여일 만인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차 사과문을 게재하고 영국 런던으로 가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손흥민은 이강인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강인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