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과장급 85% 물갈이…칸막이 허무는 사상 최대 인사

입력 2024-02-23 15:56
수정 2024-02-23 15:59


기획재정부가 과장급의 85%를 교체하는 인사를 23일 단행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1·2차관 라인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조직의 쇄신을 꾀했다는 평가다.

기재부는 이날 "역동 경제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부터 역동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기조로 2024년 과장급 정기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전체 117개 과장 직위 가운데 85% 수준인 100명이 교체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최근 5년 평균은 74명 수준이었다.

실·국 내 선임 격인 총괄과장으로는 행정고시 45회를 전면 배치했다. 김승태 정책조정총괄과장, 류중재 국고과장, 유창연 국제금융과장, 장의순 개발금융총괄과장 등이다. 각국의 차석 과장이 총괄과장을 대부분 이어받도록 해 업무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도 높였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1·2차관실 교차 인사를 16명으로 확대해 조직 간의 벽을 허문 것도 특징이다. 범진완 행정예산과장(46회), 정원 안전예산과장(47회), 조성중 인력정책과장(47회), 오현경 복지경제과장(47회), 민경신 정책기획과장(48회), 최우석 관세협력과장(특49회) 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과장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초임 과장은 20명으로 작년(11명)보다 9명 늘었다. 1980년대생 과장도 작년 5명에서 올해 10명으로 2배가 됐다.

여성과 주무관 공채 출신 과장을 확대해 다양성도 강화했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여성 과장은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26명으로 증가했다. 주무관 공채 출신 과장은 11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