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재활용 섬유 ‘리젠 오션 나일론’

입력 2024-03-06 06:00
수정 2024-03-07 14:47
[한경ESG] 지속가능 상품 리뷰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리젠 오션 나일론’을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해중합 설비는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하는 설비로 연산 36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리젠 오션 나일론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폐어망을 수거 및 재활용해 만든 고강도 제품이다.

최근엔 폐어망 리사이클 나일론 1kg과 기존 나일론 1kg을 비교하는 전과정평가(LCA) 측정을 완료했다. 그 결과 리젠 오션 나일론을 사용했을 때 CO2 배출량이 73%, 화석연료 사용이 75.7%, 물 소비가 98.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북미 최대 아웃도어 전시회 〈아웃도어 리테일러 쇼〉에서 전 세계 아웃도어 백팩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글로벌 1위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와 협업한 백팩을 선보였다. ‘리젠 오션 로빅’ 섬유를 적용해 만든 오스프리의 ‘탈론 어스(Talon Earth)’는 재활용 원단, 재봉실, 지퍼 체인 플라스틱까지 주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테크니컬 백팩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편안한 착용감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오스프리 최초의 ‘블루사인(Bluesign®)’ 인증을 받은 배낭이다.

블루사인은 스위스 인증기관인 블루사인이 인증하는 환경, 보건, 안전에 관한 기준이다. 소재 성분은 물론 생산과정에서 작업 안정성과 오염물질 방출 여부, 최종 소비자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심사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한 제품임을 보증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0년 오스프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1년가량 연구 끝에 리젠 로빅을 개발했다.



당시 리젠 로빅은 섬유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지만, 이번에 선보인 리젠 오션 로빅은 효성티앤씨가 오스프리와 함께 100% 폐어망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의 소재를 친환경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또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 독자 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을 개발 및 활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라이너는 연료탱크의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부품으로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소재는 기존 금속 및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라이너 소재보다 경량성, 가스 차단성, 내충격성 등이 우수하다.

그동안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온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효성티앤씨가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효성이 추진하는 수소 밸류체인 완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08년 국내 기업 최초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 폴리에스터’를 개발하고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 소재 개발 및 기술 도입을 통해 친환경 비즈니스에 앞장서고 있다. 리젠 사업과 관련해 2020년 ‘리젠 제주’ 협업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리젠 서울’, ‘리젠 오션 폴리에스터’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노스페이스와 K2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거쳐 리젠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선도하고 있다.



화제의 ESG 신제품/

모나리자, 친환경 재생펄프 화장지 출시


MSS 그룹 산하의 모나리자가 친환경성을 높인 화장지 ‘모나리자 녹스 네이처’(25m, 30롤)를 출시했다. 녹스 네이처는 재생 펄프로 만든 화장지로, 원료부터 처리 과정까지 보다 친환경적으로 설계한 제품이다. 모나리자는 지난해에만 재생 펄프 약 3만4000톤을 재활용해 화장지 등 제품과 포장재를 만드는 등 친환경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신제품은 불필요한 화학 요소를 덜어낸 무색·무향 제품으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자극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3겹 데코 엠보싱으로 도톰하고 흡수력이 뛰어나다. 비데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프리미엄 데코를 적용해 깨끗이 닦을 수 있다.

모나리자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모나리자는 생활위생 전문 그룹인 MSS 그룹 산하의 기업으로 각종 티슈 제품과 물티슈, 마스크, 손소독제, 항균 탈취제 등 다양한 위생용품을 출시하며 위생용품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MSS 그룹은 모건스탠리PE(MSPE)가 투자한 MSS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두고 있다.


에너자이저, 재활용 소재 건전지 출시



에너자이저코리아가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건전지를 출시했다.

이번 출시는 ‘힘세고 오래가는’ 성능은 유지하면서 폐가전이나 자동차 등에서 추출한 재료를 재활용 기술을 통해 새로운 건전지로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건전지 셀에 들어 있는 전체 스틸 중 최대 10%가 재활용 소재로 활용됐다. 포장지에는 재활용 소재 포함 표기 및 지속가능 표식(sustainability icon)이 포함된다.

세계 최대 건전지 브랜드 에너자이저는 지난 2016년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충전지 제품군 출시를 시작으로 주요 제품군까지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했다. 이번 신제품은 에너자이저 기존의 알카라인과 리튬 건전지의 최고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높인 ESG 기반의 친환경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에너자이저는 소비자의 삶을 더 즐겁고 편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책임감 있게 제품을 만들고 다양한 ESG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자이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출시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브랜드 전반에 걸쳐 꾸준히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AA 및 AAA 사이즈로 출시되며, 국내 주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공식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친환경 소재 ‘삼성 에코 프렌즈’ 액세서리 출시



삼성전자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모바일 액세서리인 갤럭시 S24 시리즈 전용 ‘삼성 에코 프렌즈’ 액세서리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모바일 액세서리업체 ‘슬래시비슬래시(Slash B Slash)’와 협력해 유명 작가의 작품과 캐릭터를 적용, 총 57종을 출시했다. 삼성 에코 프렌즈는 글로벌 2030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퓨처제너레이션랩(FutureGeneration Lab)에서 기획한 모바일 액세서리다. 40% 이상의 PCM을 포함한 재생 플라스틱, 비건 레더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올해는 꾸준히 인기를 얻은 ▲토일렛페이퍼 ▲키스 해링 ▲스마일리 ▲심슨 외에도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판다 ‘푸바오’와 일본 캐릭터 제작사 산리오의 다양한 캐릭터도 추가했다. 롤링스톤스, 퀸 등 유명 아티스트 디자인과 전용 테마도 선보인다. 특히 K-팝 아티스트 스트레이 키즈 에디션은 휴대폰 케이스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카드를 장착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이 나오는 특별한 영상까지 볼 수 있다.

삼성전자 퓨처제너레이션랩 관계자는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순환경제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좀 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액세서리를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