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 정도 일줄이야"…작년 대규모 파업 23년 만에 '최다'

입력 2024-02-22 11:44
수정 2024-02-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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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파업이 잇따른 영향으로 미국의 대규모 파업 건수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작년 발생한 주요 파업(Major Work Stoppages·1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참여한 파업) 건수는 33건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건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지난 20년간 연평균 파업 건수(16.7건)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다만 대규모 파업은 작년 전체 파업 건수의 10% 미만을 차지한다.

지난해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는 45만 8900명이었다. 작업은 누적 1670만일 동안 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작가조합(5~9월)과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7~11월·이상 파업 참가인원 약 17만명), 전미자동차노조(9~10월·약 4만명), 미국 최대 보건의료 네트워크 카이저 퍼머넌트 노조(10월·약 7만5000명) 등 대규모 파업이 연쇄적으로 일었다. 파업 규모는 전년(파업 참가자 12만7000명·작업 중단 220만일)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정도로 많은 파업이 발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39건의 대규모 파업 때문에 2040만일간 노동자들이 근무하지 못했다.


작년 파업 참가 근로자의 86.7%(39만7700명)는 서비스 부문 종사자였다. 그중 교육 및 보건 서비스 부문(18만8900명), 정보 부문(17만1500명), 기타 부문(3만7300명) 순으로 파업 참가자가 많았다.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13.3%인 6만1200명이었다. 지방 및 주 정부 파업에는 9만1100명의 근로자가 참여했다.

미국 CNN 방송은 내년까지도 파업 위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는 양조장 조합원들이 3월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최근 밝혔고, 작년 할리우드 파업의 속편 격으로 국제 연극무대 노동자연합(IATSE)의 파업 위험이 있다고 CNN은 예상했다. 보잉을 포함한 항공사 근로자들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