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파운드리가 되겠습니다. 업계 모든 이들과 협력할 의사가 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FS 다이렉트 커넥트 2024’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인텔은 별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며 “젠슨(엔비디아), 크리스티아노(퀄컴), 순다르(구글)가 고객사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사티아(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사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앞으로 리사(AMD)도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도 고객사로 맞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오픈 도어(열린 문)’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인텔의 오랜 라이벌인 ARM의 르네 하스 CEO가 참석해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IT 전문매체인 톰스하드웨어는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고양이와 개가 함께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이미 ARM의 네오버스 프로세서를 제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겔싱어 CEO는 “엔비디아와 AMD의 칩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구글의 TPU, 아마존의 인퍼런시아 등에도 가장 성능이 뛰어나며 효율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얻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고객사들의 지적 재산은 보호받고 계약에 따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너제이=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