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초 OECD 회원국 나오나…인니, 가입 협상 착수

입력 2024-02-21 15:01
수정 2024-02-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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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인니)가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협상에 착수했다.

자카르타글로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니는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인 동남아의 최대 경제국이자 세계 3위 규모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핵심 글로벌 플레이어”라며 “인니의 합류는 인니와 OECD 모두에 이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인니가 가입을 신청한 지 약 7개월 만에 실무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인니는 2007년부터 중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OECD 핵심 파트너(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신흥 경제 대국)로 활동해 왔다.

정식 가입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로 볼 때 통상 5~8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신규 회원국이 가입하려면 △무역·투자 개방성 △공공 거버넌스 △반부패 방지 노력 △기후 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OECD 기준을 충족하는지 평가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를 만장일치로 얻어야 한다. 주요국 중에선 영국 등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선진국 클럽’으로 여겨지는 OECD는 현재 38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인니 외에 태국이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니는 팬데믹 때인 2020~2021년을 제외하면 2022년까지 5년간 5%대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독립 100주년인 2045년까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5000달러(약 3335만원)를 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