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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 펀드(PIF) 산하 기업인 ‘알랏(Alat)’과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SBG와 알랏은 새 합작사에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12월 공장을 연다. 합작사에서는 SBG의 기술력을 활용해 조립 및 제조·생산 분야에 최적화된 산업용 로봇을 제조할 전망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의 발표는 미래 제조 방식에 대한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말했다. 아밋 밋다 알랏 CEO는 "로봇공학에 대한 초기 투자로 202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GDP에 10억달러(약 1조3347억원)를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협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전략' 행보로 풀이된다. 알랏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가 지난 1일 설립한 기술 회사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전자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사우디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세워졌다. 2030년까지 1000억달러를 투자해 사우디에서 3만9000개의 일자리를 직접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알랏은 이날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보안 장비 제조업체인 '다후와'와도 2억달러(약 2669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캐리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술 및 보안 종합 통제 회사인 타하콤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