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달앱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우버이츠가 다음달 일본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음식 배달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미국의 몇개 도시로 제한됐던 우버의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가 일본으로 확대되면 일본은 우버의 자율주행 배달이 가능한 첫번째 글로벌 시장이 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CNBC 등 주요 외신은 일본의 우버이츠 고객들이 곧 도쿄 거리를 누비는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음식을 배달받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버는 이날 미국 로봇회사인 카트켄과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와 협력해 다음달 말부터 도쿄 일부 지역에서 우버이츠 주문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로봇이 서빙·안내하는 문화는 낯설지 않은 문화며, 많은 인기 레스토랑 체인은 이미 수년간 서빙 로봇을 이용해왔다.
카트켄의 모델 C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도쿄의 길을 안내하며 미쓰비시 전기가 운영을 감독할 예정이다. 카트켄의 C로봇은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해 환경을 탐색한다. C로봇은 인도를 거닐며 장애물을 피하고 보행자에게 양보하고 신호등에 멈추도록 설계됐다. 일반 성인 보행 속도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하며 운송 중에 음식을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화물칸이 장착돼 있다.
우버이츠와 카트켄은 2022년 미국 마이애미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까지 로봇 배달을 확대했다. 우버이츠는 또한 로봇 회사인 모셔널, 뉴로 및 서브로보틱스와 제휴해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 자율 배송을 테스트한 바 있다.
최근 독일에 세계 3위 경제 대국 자리를 뺏긴 일본은 수년간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물류 인프라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 개발본부 첨단 애플리케이션 개발센터 다나카 쇼지 수석 총괄 매니저는 성명에서 “로봇 배솧 서비스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물류 위기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나카 매니저는 “미쓰비시는 이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칸트켄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구상이 일본 내 로봇 배달 서비스 확산의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건물과 공장 인프라와 협력해 자율주행 로봇이 다양한 시설 내에서 배달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