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급 후보 두 사람이 맞붙어 '미니 대선'으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10%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의 지지를 받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자 응답자의 53%가 이 대표를, 31%가 원 전 장관을 택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인천 계양을은 이 대표가 현역인 지역구로, 여당 입장에선 대표적인 험지 가운데 한 곳이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33%로 나타나 오차 범위 안에 머물렀지만, 총선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39%에 그쳤지만,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2%로 과반이었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현역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맞붙을 경우 나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1%로, 이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37%)보다 높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가상 대결에서도 나 전 의원 지지율이 44%, 추 전 장관 지지율이 33%로 나 전 의원이 앞섰다.
서울 중·성동갑에선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윤희숙 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의 가상 대결에서는 윤 전 의원이 33%, 추 전 장관은 31%였다. 반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임 전 실장이 33%, 윤 전 의원이 30%로 임 전 실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분당을에선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신청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각각 36% 지지를 받아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정, 경기 분당을, 경남 양산을, 서울 중·성동갑,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51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경기 수원정은 ±4.3%p)이며, 응답률은 9.7%~1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