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헤지펀드, 日 금리 인상 예상하며 일본 투자 확대

입력 2024-02-21 09:03
수정 2024-02-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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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헤지펀드들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일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당수의 월가 헤지 펀드는 일본 중앙은행이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콧 베센트 창립자는 “일본 증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속적 강세장에 있는 시장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그가 근거로 든 것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일본 중앙은행이 3~4월경 금리를 높일 것이고 이것이 일본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주가 상승과 엔화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베센트는 “금리 인상이 일본 은행의 대출을 촉진하고, 현금이 풍부한 가계에는 큰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웃 나라 중국과 홍콩 증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일본 주식 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한다. 중국과 홍콩에서 일본으로 투자 자금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섀넌 인더스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상장 주식의 장기 전망은 투자 경력에서 본 것 중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범아시아 헤지펀드에서 일본 주식 비중은 2020년 1월 19%에서 최근 50%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반대로 중국과 홍콩 비중은 4년 전 절반 수준에서 0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졌다.
섀넌 CEO는 “작년에 일본 경제가 전환점을 맞았고, 임금 상승이 가속화되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조짐을 보였다”며 “기업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일본 경제가 계속 회복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데이터를 계속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일본의 최근 불황이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마니야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인 다르메시 마니야르 또한 임금 데이터 호조로 일본 중앙은행이 3~4월경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