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축구선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32·토트넘)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논란이 빠르게 진화 국면을 맞았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강인 이글 보고 런던 갔나'라는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당시 게시자는 16일 '강인아 민심 회복하는 법 알려준다'는 제목으로 "낭트 원정 갔다가 돌아오자마자 바로 런던행 비행기를 타라"고 조언했다. 프랑스 파리서 영국 런던까지 직항 비행시간이 1시간 15분에 불과하다는 상세한 안내도 담겼다.
게시자는 "손흥민은 그날 먼저 경기 끝나니까 런던에서 쉬고 있을 것"이라며 "가서 '죄송합니다 형님' 하면 손흥민 성격상 '됐다 밥이나 먹자'고 할 확률이 80%"라고 예측했다.
이어 "식당 가서 수저도 미리 세팅하고 물도 채워놓으면 '이제 사람 구실 하는구나' 싶어 사진 한 장 찍자 할 거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은 실제 이강인이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한 후 2차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이 약 한 시간 30분 후 "용서해주라"며 이강인을 감싼 상황과 맞아떨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강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독였다.
앞서 이강인은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적었다.
앞으로 '달라지겠다'라고도 다짐했다. 그는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고 썼다. 손흥민이 탈구 부상을 입은 다음날에도 짐짓 태평하게 탁구 3인방과 물병세우기 놀이하던 철없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