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40세부터 최소 79세까지는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 다트머스 가이젤의대 소속 데브라 몬티치올로 교수팀은 북미영상의학회 저널 '래디올로지'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비교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4가지 유방암 검진 권고안을 각각 비교했다. 유방암은 현재 미국 내에서도 여성 암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검진 대상 여성의 약 절반 수준인 50% 이하만 매년 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주도한 몬티치올로 교수는 "2009년 미국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USPSTF)가 50세부터 2년마다 (유방암을) 검진받도록 권고한 뒤 검진 참여가 줄었다"며 "유방암 검진 권장 사항, 특히 검진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현재 USPTF는 40~74세 여성을 대상으로 격년마다 검진받도록 하는 새 권고안을 내놨다. 반면 미국 영상의학회, 유방영상학회, 미국종합암네트워크 등 3개 학회는 40세 이상 여성에 대해 매년 검진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통계 모델을 이용해 △50~74세 격년 검진 △40~74세 격년 검진 △40~74세 매년 검진 △40~79세 매년 검진 등 4가지 검진 권고안을 따른 효과를 직접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권고안은 40~79세 매년 검진으로 나타났다. 해당 권고안을 따를 경우 사망률은 41.7%나 감소했지만 50~74세 격년 검진과 40~74세 격년 검진은 각각 사망률이 25.4%, 30%만 감소했다.
몬티치올로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가장 큰 시사점은 40세부터 시작해 최소 79세까지 매년 검진받으면 유방암을 예방하고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79세 이후로도 계속 검진을 받으면 이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차 진료 의사들이 (유방암) 검진 위험은 관리할 수 있으며, 그 혜택은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은 40대에 가장 높고 평균 진단 나이는 52.3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