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상반기 간암치료제 1상 결과

입력 2024-02-20 17:44
수정 2024-02-21 00:35
유전자치료제로 간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 중인 알지노믹스가 상반기에 첫 임상 성적표를 받는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임상 1상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약하는 병용 임상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달리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할 수 있는 이유는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텔로미어’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이다. 암세포에서는 텔로미어 길이를 늘여주는 합성효소가 끊임없이 생성된다. 알지노믹스의 선도 후보물질 ‘RZ001’은 암세포 안에서 이 합성효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유전자(RNA) 설계도를 제거하는 유전자치료제다.

알지노믹스는 RZ001이 앞서 없앤 설계도 자리에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을 끼워 넣도록 했다. RZ001과 함께 투여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암세포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인 줄 알고 공격하게 하는 ‘이중 전략’이다. 이렇게 죽은 암세포 조각은 면역세포를 자극해 끌어모으게 된다.

알지노믹스는 하반기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RZ001을 함께 투약하는 병용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