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사려 했는데…" 가격 인하에도 울상인 이유

입력 2024-02-20 13:18
수정 2024-02-20 14:19


올해 테슬라 전기차'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을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20일 확정했다.

자동차 제조·수입사가 제출한 자료로 산출한 차종별 국비 구매 보조금 액수를 보면 테슬라 모델Y RWD의 올해 보조금은 195만원이다.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 줄었다.

전기차 보조금엔 국비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있다. 지자체 보조금은 국비 보조금에 비례해 지급되므로 다른 조건이 같다면 작년 대비 증감 폭도 비슷하다.

모델Y RWD는 작년 서울시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136만원이었다. 서울시 보조금이 국비와 마찬가지로 62.1% 감소한다면 올해 서울시가 모델Y RWD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작년보다 약 84만원 줄어든 52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수준(기본가격 5500만원 미만)이 되게끔 모델Y RWD 기본가격을 5499만원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보조금 감액 폭이 워낙 큰 터라 실질적으론 찻값이 오른 것과 다름없어졌다.

모델Y RWD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환경부가 사용 후 재활용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차는 보조금이 감액되도록 보조금 체계를 개편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가 있는 것을 넘어 8개 권역에 하나씩 있어야 보조금이 깎이지 않게 바꾼 점도 모델Y RWD 보조금을 줄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서울·경기·인천·충청·영남·호남·제주에는 서비스센터가 있지만 강원에는 센터가 없다.

모델Y RWD에는 찻값 할인에 따른 추가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제조사가 찻값을 내리면 할인 폭에 비례해 최대 100만원까지 별도 보조금을 주기로 했으나 테슬라가 모델Y RWD 가격을 인하한 것은 '단순히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한 행위'로 판단해 별도 보조금은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도 보조금 감액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비야디(BYD)의 LFP 배터리를 장착한 토레스 EVX의 지난해 국비 보조금은 69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5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토레스 EVX 보조금은 작년과 올해 치 모두 제조사의 할인에 따른 별도 보조금이 포함된 액수다.

환경부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6는 69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대상 차종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다. 아이오닉6는 1회 충전 주행거리(배터리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등 배터리 성능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아이오닉6는 환경부 올해 보조금 최대 지급액(650만원)보다 40만원을 더 받는다. 이는 제조사가 차를 할인할 경우 할인 금액의 30%(최대 50만원 한도)의 추가 보조금을 주는 인센티브가 더해진 덕분이다.

한편 확정된 보조금 지침과 차종별 국비 보조금은 환경부가 운영하는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