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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펀드를 만든다는 소식에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서 엔비디아에 대항할만한 강력한 경쟁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보다 0.42% 상승한 8584엔(오전 11시 30분 기준)에 거래됐다. 장 마감까지 이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소프트뱅크그룹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게 된다.
손 회장이 1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AI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 공급을 위해 반도체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보완하면서도 AI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설립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투자 회사들의 실적 및 주가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2년 사이에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여러 기술 기업들이 고금리 여파로 파산하자 소프트뱅크 주가는 2021년 3월 12일 1만635엔에서 작년 말(12월 29일) 6293엔까지 40% 이상 떨어졌다.
최근 ARM 주가가 급등하자 소프뱅크그룹은 ARM 주가 그래프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ARM이 이달 7일부터 상승세를 타자 모회사 소프트뱅크 주가도 7일 주당 6618엔에서 이날 8500엔대까지 뛰었다.
한편 비전펀드의 전자상거래, 핀테크 부문 투자를 담당했던 리디아 제트 미국 매니지 파트너는 소프트뱅크그룹을 떠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의 첫 여성 파트너 리디아 제트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트는 쿠팡,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캔디 등에 투자한 인물이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