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지진 피해 시리아 이재민 지원…임시 정착촌 세우고 생필품 제공

입력 2024-02-20 16:03
수정 2024-02-20 16:04

지난해 2월 튀르키예·시리아에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밤중에 갑작스레 일어난 대지진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무너진 잔해 더미에서 찾아낸 딸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던 한 아버지의 사진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진 피해로 튀르키예가 입은 직접 피해금액(세계은행 추정 342억달러)은 이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4%에 해당할 정도로 지진 피해지역의 상흔은 깊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이 지진 이후 지금까지 주요 지진 피해 지역에서 글로벌 파트너십과 함께 인도적 지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리아 난민과 이재민을 위한 재난 복구 사업을 수행하는 중이다.

주로 피해 지역에 교육 시설을 비롯한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고, 임시 정착촌 설치, 생필품 배분 등을 통해 이재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각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 부족한 도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지원을 해 준다.

굿네이버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현지 NGO와 협력해 총 248만 달러 규모로 시리아 이재민과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1만여 명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시리아 알레포주 아프린 지역 이재민 1013가구를 대상으로 20만 달러 규모의 생계 지원금을 제공했다.

올 1월에는 아프린 지역에 304동의 조립식 주택으로 이뤄진 이재민 정착촌 ‘평화마을’을 개소해 이재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일상 복귀를 도왔다. 이곳에 입주한 이재민 267가구를 대상으로 신발, 의류 등 생필품과 패딩 재킷, 넥워머 등 방한용품을 배분하고, 오는 4월에는 아동 364명이 이용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평화마을 입주민 엄 칼레드(Um Khaled·45) 씨는 “지진 발생 직후 텐트에서 생활하는 동안 추위로 어려움을 겪으며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다”며 “따뜻하고 안전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게 되어 가족 모두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난민을 위한 지원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지안테프주는 시리아 국경 인근에 위치해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유입된 곳이다. 굿네이버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가지안테프주 이슬라히예, 누르다기 지역 난민 캠프 2곳에서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위생 및 청소용품, 아동 영양식 키트, 여성 위생 키트 등 물품을 배분했으며, 세탁 시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후원금이 모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시리아 이재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일상 회복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해 재난 지역의 이재민과 난민 등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