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이끌면서 공공기관 ESG(사회·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이 전 세계인의 식생활 속에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펴고 있다.○온실가스 줄이기 나선 aT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최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선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 연료를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합의문이 사상 처음 도출되기도 했다.
aT는 이런 국제 정세에 맞춰 먹거리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 등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탄소 흡수율이 높은 해조류·어패류 등 수산물 활용 △유통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로컬푸드 중심 식단 구성 △가공 처리 때 버려지는 식품 폐기물 최소화 △잔반 없는 식사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aT는 2021년 저탄소 식생활을 선포했고 2022년 9월에는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저탄소 식생활을 위해 ‘국산 밀 데이’(8월), ‘수산물 데이’(9월) 등 행사를 가졌다. ‘블루푸드’로도 불리는 친환경 수산물 소비는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확산aT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가 지난해 12월 7일을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선포하며 캠페인에 동참하는 성과도 끌어냈다. 같은 해 11월 15일 전 세계 한인 조직과 권역별 K푸드 바이어와 함께 먹거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의 날’을 선포한 이후 해외 정부 차원에서 저탄소 식생활의 날을 선포한 최초 사례로 꼽힌다.
현재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해 프랑스의 까르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통기업을 비롯해 36개국 630여개 기관과 기업이 저탄소 식생활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설 명절에는 코레일유통과 함께 용산역에 방문한 귀성객을 대상으로 저탄소 식생활을 홍보하고 농수산물 기념품을 제공했다. 코레일유통은 2021년부터 aT와 함께 명절마다 귀성객을 대상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저탄소 식생활을 홍보하고 있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도 저탄소 식생활 실천과 탄소 저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곳곳의 학교를 대상으로 △기후 위기 문제와 저탄소 식생활 필요성 인식 제고를 위한 이론교육 △기후 문제해결을 위한 모둠 토론 △식자재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aT는 2022년 10월 전국 초·중·고교가 사용하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을 도입했다. 학교는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급식 전 분야에 걸쳐 안전하고 건강한 식자재를 투명하게 공급하도록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aT는 지난해 ‘2023대한민국환경대상’ 공공부문 탄소배출저감 분야 대상을 받았다. ‘2023 대한민국리더십대상’, ‘한국ESG혁신정책대상’ 최우수상도 받았다.
김춘진 aT 사장은 “저탄소 식생활은 개인의 식생활 습관을 바꾸고 공급자를 변화시켜 탄소배출을 줄이는 먹거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적”이라며 “우리의 건강도 지키고, 지구를 살리고, 인류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