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굿윌스토어' 세워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온라인플랫폼 구축, 소상공인 활로 개척

입력 2024-02-20 16:03
수정 2024-02-20 16:04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작중 등장인물인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본격화됐다. 드라마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큰 공감을 나타냈다. 한국가스공사가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장애인 자립화 지원 사업’을 시행한 것도 이때부터다.○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 지원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장애인 자립화 지원 사업은 취업이 힘든 발달장애인에게 사회적응 및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사업 첫해인 2022년엔 발달장애인 자립 아카데미를 열고 10명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및 현장실습을 제공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년간 발달장애인은 2014년 약 20만 명에서 2023년 25만 명으로 25% 급증했다. 하지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10명 중 8명은 미취업 상태일 정도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올해에는 ‘굿윌스토어’를 세워 발달장애인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에 문을 연 굿윌스토어 반야월점은 장애인 근로자가 기증품의 수거, 분류, 가공, 포장, 판매 등 모든 유통 과정에 직접 참여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매장이다.

가스공사는 총사업비 2억원을 들여 굿윌스토어 반야월점 건립을 직접 지원했다. 굿윌스토어는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환경보호를 공유가치로 삼는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이다. 자원리사이클링을 통해 장애인 일터를 확보해 재정적 자립을 지원하는 단체다. 반야월점에는 발달장애인 5명을 포함해 총 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은 지난해 가스공사가 진행한 발달장애인 자립 아카데미 수료생으로 굿윌 스토어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발달장애인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돕는다가스공사는 대구지역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고자 2021년 대구 사회적경제 온라인플랫폼인 ‘053market’을 구축했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에서 온라인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3년 전 32.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은 높은 입점 비용과 기술 장벽, 경험 부족 등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053market’은 대구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대구의 지역 번호인 053을 웹사이트명으로 활용했다. 가스공사는 ‘053market’을 통해 대구지역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판매에 어울리는 상품 발굴부터 디자인, 유통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다.

2022년 ‘053market’ 회원 수는 1만 명을 돌파하고 약 7500건의 판매 건수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올해에도 플랫폼 리뉴얼, 특별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 운영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구 지역의 특색 있고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