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으로부터 기부받은 공공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은평구 수색로 322의 2에 어르신 돌봄시설 ‘시립 은평실버케어센터’를 오는 5월 연다고 19일 밝혔다. 수용 인원은 75명으로 다음달 4일 오전 10시부터 신청을 받는다.
은평실버케어센터는 시가 민간 개발사업 공공기여 방식으로 기부채납받아 조성한 시설이다. 시는 은평구 수색13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 지역 주민과 협의해 당초 녹지로 계획됐던 공간을 노인 요양시설로 바꿨다.
시설은 연면적 2198㎡,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환자들이 병상에 입원해 돌봄을 받는 개념인 기존 시설과 달리 개인 주택에 버금가는 생활 환경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개인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유니트케어 방식이 도입된다. 시설에는 생활실, 프로그램실, 가족면회실, 공용거실, 상담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장기요양등급 중 ‘시설 등급’을 받은 노인이다. 입주 희망자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상담을 거쳐 입소 계약을 하면 된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입소하면 장기요양 급여비용 20%의 본인부담금이 있으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이 생활권 내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공공요양시설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