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종(異種) 산업 간 결합은 세계적 트렌드로 특히 화학과 바이오 회사 간 합병에서 나오는 시너지는 더 크다”며 “합병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만간 로드맵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이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창업주의 장·차남)이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을 중단시키기 위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인 21일을 앞두고 통합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냈다.
OCI홀딩스는 보도자료에서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으로 바이오업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며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와 이종 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 건수는 966건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선 수십 년 전부터 이종 산업 간 결합을 통해 톱티어 회사로 성장한 곳이 많다”며 영국 ICI, 독일 바커 및 바이엘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바이엘은 두 그룹 간 통합 경영의 ‘롤모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석유화학기업으로 출발한 바이엘은 2018년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를 통합하고 2020년엔 애스크바이오를 인수하며 세포·유전자 치료제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 매출 507억3900만유로(약 73조원)를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거듭났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