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환자 보호가 우선이고 갈등 해결은 나중"이라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려보라"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선 환자 보호, 후 갈등 해결'이라는 글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니 어느 정도의 저항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말기 암 환자의 수술·시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고,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이 갑자기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의대 졸업 때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제네바 선언)를 떠올려 보라"고 적었다.
이어 "결국 의사에게 환자는 '알파요 오메가'"라며 "의사 스스로 '위급한 환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환자들을 우선으로 생각한) 다음에 지역의료 붕괴, 필수 의료 기피, 초고령화 사회 도래 속에서 의사 증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선 환자 보호, 후 갈등 해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서울시는 오늘(19일)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 체제로 운영한다"라고도 밝혔다.
한편 수도권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튿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해 의료계의 혼란이 가중된 상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