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코스피 쫓아간다…2분기까지 더 오를 수 있어"-한국

입력 2024-02-19 08:16
수정 2024-02-19 08:17

코스피 지수에 이어 코스닥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고평가 부담이 덜해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에서다. 시장금리 하락, 정부 정책 수혜 등 호재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2분기까진 코스닥도 충분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대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1월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코스피 저평가 종목에 모두 쏠렸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코스피가 투자자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코스닥 수익률도 코스피의 뒤를 빠르고 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을 지켜봐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 '가격 매력'을 꼽았다. 최근 6개월 월간 수익률을 비교하면 코스피가 코스닥에 비해 많이 올랐고, 코스피는 고점에 거의 도달한 모습이지만 코스닥은 아직 그만큼 상승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는 당장 매출과 수익이 크게 부각되지 않기에 코스피와 달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멀티플(배수)이 높게 나오는 특성을 보인다"며 "다만 현재 코스닥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인 평균치 2배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강도지표(RSI)를 봐도 코스닥은 과매수 영역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코스닥은 추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정책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봤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 많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2021년 수준까지 주가가 올라야 투자자들이 만족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주식 시장을 '기회의 사다리'로 표현한 만큼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거나 기업의 상속·증여 부담을 덜어내는 방식의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며 "관련 정책이 발표되면 주가도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오는 26일 발표한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준 금리 인하 전망도 코스닥 시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돼 물가 부담이 다시 가중됐지만, 과거와 같은 고물과 환경이 다시 온다고 예상하긴 어렵다"며 "물가가 꾸준히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의 경우 벤치마크 금리가 기준 금리를 밑돌고 있으며 올해 3번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시장금리는 선제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며 "금리 하락은 코스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