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전공의 오늘 집단 사직…내일부터 병원 떠나는 의사들

입력 2024-02-19 07:18
수정 2024-02-19 07:30


'빅5'로 불리는 국내 대형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후 병원을 떠나기로 한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의미한다.

이 중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한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19일 소아청소년과 1∼3년 차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의 총파업을 가정하고 내부 수술 스케줄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전공의 103명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약 1만3000명으로 응급 당직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진료 현장을 떠나면 의료공백 등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강행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집단행동 즉시 '업무개시명령'으로 환자 곁을 지키게 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최종적으로는 면허를 박탈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103명 중 복귀하지 않은 서울성모병원 1명, 부천성모병원 1명, 대전성모병원 1명 등 3명에 대해선 불이행 확인서를 책징했다.

이와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 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의료계 집단행동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환자 불편 방지 등 대책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의료 인력 확충을 포함해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부담 완화, 필수 의료 수가 확대 등 '4대 필수 의료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계획도 점검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