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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대만이 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은 글로벌 제재와 압력을 전복하려 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에서 한 연설에서 동맹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처럼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은 권력을 강화하는 지렛대가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미국 등 서방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것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지 여부다. 시진핑은 지난해 집권 3기에 접어든 뒤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밝혀왔다. 최악의 경우 무력 통일을 강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보다 고립시키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의 81%와 대만 전문가의 60%는 “중국이 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봉쇄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르면 2027년 시진핑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시진핑이 중국군 현대화 시한으로 제시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행보도 불안하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지난해 9월 양국 정상회담 이후 강화되고 있다. 이는 국제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라 랩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15일 미국평화재단 주최 세미나에서 “두 나라는 매우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고, 이에 따라 벌어질 변화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