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탓에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매달 수십만원씩 나가는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펫보험 등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보험을 추가로 들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신용카드를 쓰거나 캐시백(환급) 제도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롯데카드는 보험료 결제 시 월 최대 2만5000원을 돌려주는 신용카드 ‘보험엔로카’를 지난 1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자동차보험료를 20만원 이상 결제한 달의 다음 달부터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1만3000원을 돌려준다. 전월 실적이 70만원 이상이면 1만6000원, 150만원 이상이면 2만5000원을 매달 캐시백한다. 예를 들어 올해 2월 이 카드로 자동차보험료를 결제하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로 손해·생명보험료 정기결제 시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한도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1만3000원, 70만원 이상 시 1만6000원, 150만원 이상 시 2만5000원이다. 손해·생명보험료가 할인 한도보다 적을 경우 보험료만큼만 할인된다. 다만 보험사별로 신용카드 결제 가능 상품이 다른 만큼 본인이 가입한 상품은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
이미 카드업계에선 보험료 할인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는 보험료 결제 시 9% ‘모니머니’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모니모A 카드’를 5일 출시했다. 모니머니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앱 ‘모니모’에서 보험 가입·송금·펀드 투자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모니모A 카드의 혜택 대상 보험이 삼성생명·삼성화재 일부 상품에 제한돼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신한카드의 ‘더프라이드 카드’는 신한라이프의 전용 치아보험 가입 시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이 밖에 의료·스포츠·헬스 업종 또는 생활편의 가맹점 이용 시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펫보험 특화 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펫보험을 파는 10개 보험사의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1196건으로 1년 전 7만1896건보다 40.7% 급증했다.
NH농협카드의 ‘펫블리 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을 도입했다. 반려견이 타인 또는 타인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상해사고를 일으키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NH농협손해보험이 제공사로 참여한다.
KB국민카드의 ‘펫코노미 카드’는 동물병원, 반려동물숍, 동물검사소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30%가 할인된다. 이 카드 고객에게는 유효한 등록번호(내장형 마이크로칩)를 보유한 생후 12~96개월 반려견을 대상으로 상해 치료비를 보상하는 KB손해보험의 단체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주어진다. 반려견이 사고로 인해 다쳤을 때 연간 30만원 한도로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