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로 돌아선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이르면 이달부터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예정된 대형 스포츠 행사로 인해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9월 이후 하락한 LCD TV 패널 가격이 지난 1월 내림세를 멈췄다. 대각선 길이 137.5㎝(55인치) 4K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133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2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월엔 변동이 없었다. 162.5㎝(65인치) 4K 패널도 지난해 12월 169달러로 작년 9월(177달러) 대비 10.4% 하락했지만, 지난달엔 보합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이달 두 패널 가격이 개당 2달러씩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패널 가격 반등은 생산업체들의 감산에 수요 증가 기대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패널 수요가 둔화하자 작년 하반기 중국 제조업체들은 가동률 조절에 나섰다. 지난달 홍해 사태에 따른 물류 차질, 일본 노토 대지진으로 인한 패널 소재 공급 차질, 중국 춘제(설) 연휴에 따른 패널 생산량 감소 등도 패널 가격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파리올림픽,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등 관심도가 높은 대형 스포츠 대회를 앞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옴디아는 올해 2분기 LCD TV 패널 수요 면적이 4550만㎡로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3분기엔 4880만㎡, 4분기에는 5000만㎡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