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갑자기 숨진 당일 푸틴 대통령이 한 기계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발니가 사망한 16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도시 첼랴빈스크의 한 기계공장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공장 내 노동자들과 학생들 앞에서 미소를 띤 채 연설했고 기술 진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WP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에게 존경을 표한 한 젊은 노동자를 향해 "앞으로! 성공! 새 국경으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공장에서 나발니 사망을 언급하지 않았다. WP는 "교정당국이 푸틴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의 사망을 발표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환호로 넘친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대항마가 없는 다음 달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러시아 내 야권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P는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많은 것이 푸틴의 방식으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부의 군사 지원 차질과 전선에서 우크라군의 퇴각을 언급했다.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 예산안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강경파 등의 반대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아우디이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